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한 4차 산업혁명이 무인시대 개막을 앞당기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촉발한 반향이 워낙 커서 무인시대가 큰 거부감 없이 연착륙하는 분위기다. 세계적으로 무인자동차, 무인선박, 무인비행기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군대에서 정찰·공격용으로 사용하던 무인비행기 ‘드론’도 상업적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드론은 벌이 날아다니며 웅웅대는 소리에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각 국가에서는 무인기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전념을 다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5년 이내에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드론은 월마트, 페덱스 등 물류 수송 업체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활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성능을 가진 드론 제품이 나오고 있다. 배달, 군대, 통신, 고공영상·사진 촬영, 농약 살포, 기상정보 수집용뿐만 아니라 개인 취미활동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정글이나 오지, 자연재해지역 등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에 투입하는 등 드론의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드론 관련해서는 미래 직업전망도 밝다. 드론의 연구·설계·제작·운용·정비 관련 인력 수요가 점점 늘 것이고, 육해공군 무인기 조종사 및 정비사, 항공사, 항공정비업체, 방송사, 물류·수송 기업, 농수산 관련 정부기관, 산림청, 군대, 경찰, 소방, 민간 무인항공기 및 로봇 관련 산업체, 연구소 등 취업 분야도 다양하다.
항공 분야 관련 학과에는 무인항공기학과뿐 아니라 항공운항, 항공승무원, 항공정비·기계, 항공교통물류, 항공전자공학, 항공소프트웨어, 항공레저산업, 헬리콥터조종 등이 있다. 항공 분야가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고 취업률도 높은 편이어서 대학입시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남학생은 항공운항과 항공정비·기계에 여학생은 항공승무원 관련 학과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초과공급 현상도 나타난다. 다른 항공 관련 학과 직업 분야가 초과공급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항공과 더불어 정보통신기술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드론 분야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다.
반면, 미래핵심전략산업인 드론이 신성장동력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드론 전문 인력의 양성, 산업 활성화와 저변 확대, 기술콘텐츠 개발과 제도 지원이 필수적이다. 항공안전 위협, 사생활 침해, 카메라를 부착해서 도촬하는 행위, 개인 소유지의 상공 소유권 논쟁, 공격용 무기로 활용, 테러 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악천후나 고장 탓에 사람 머리 위로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법적·제도적 논의와 안전 문제, 윤리적 문제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드론은 가격이 싸고, 미래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중학교 수행평가나 방과후 수업을 통해 접하는 학생들이 많다. 최근 드론 대회도 많이 열리고 있고, 한강에 드론 공원이 생기는 등 드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인간의 시야가 닿기 어렵고 접근하기 힘든 곳에서 일하는 직업군은 드론에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이미 농업, 물류, 보안, 영화, 방송 분야에서는 드론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있다. 학생들 입장에서 남보다 일찍 드론에 관심을 갖고 준비한다면 미래 드론 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