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분야가 주목되는 가운데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을 양성하는 소프트웨어학과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래부가 SW 중심 대학을 2019년까지 스무 곳으로 늘리고 SW 전문가 5500명을 키우겠다고 밝혀 관련 학과에 대한 정부 지원도 확대될 전망이다.
입시 전문기관인 유웨이중앙교육은 2017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컴퓨터나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의 경쟁률이 지금보다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프트웨어 산업 분야의 고급 인력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되며, 문과의 추락과 의·치대 포화 등 미래 진로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져 새로운 지능 정보 산업에 대한 학생들의 진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상황이다.
우선 명칭에 ‘소프트웨어’가 들어간 학과가 부쩍 늘고 있다. 기존의 컴퓨터공학과나 전산학과 등에 입학해 소프트웨어 분야를 공부할 수도 있으나 소프트웨어학으로 보다 전공을 세분화하는 추세다. 특성화학과로 지정해 장학금과 대기업과의 산학 협력,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성균관대·한국항공대 등 소프트웨어학과 개설
세종대는 내년 소프트웨어 융합 대학 설립
성균관대는 2011학년도에 특성화학과로 소프트웨어학과를 개설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앙대는 2015학년도에 소프트웨어 특성화 전공을 신설해 삼성전자, LG전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우며 신입생을 모집했다. 같은 해 한국항공대도 항공 소프트웨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항공전자 및 정보통신공학부로부터 소프트웨어학과를 분리시켰다.
숭실대도 2015학년도에 소프트웨어학부와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했다. SW 실무 능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SW 개발 업체와 현장 실무를 연계하는 과목을 만들었다. 세종대는 내년 3월에 소프트웨어 융합 대학을 설립한다. 지난해 10월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의 SW 중심대학 지원 사업에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신설 대학에는 컴퓨터공학과, 정보보호학과, 소프트웨어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 등 전공과 엔터테인먼트SW, 소셜미디어매니지먼트SW 등 융합 전공을 운영한다.
기존 컴퓨터 관련 학과에서도 찬밥 신세였던 SW 분야가 다시 각광받는 분위기다. 2학년 때 선택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에 지난 연말 역대 최다인 117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그동안 전산학부를 선택한 학생은 50명 안팎에 불과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을 계기로 소프트웨어학과 지원자가 늘고 있다”면서 “올해는 AI 열풍으로 관련 학과의 경쟁률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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