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지식산업이며, 영상과 음향 등 21세기 초고속망을 기반으로 하는 멀티미디어 기술이 집약된 게임 산업은 최근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거치고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맞물려 게임을 할 수 있는 유저층은 늘어나고 있으며, 이 수요를 맞추기 위해 게임을 개발하는 전문 프로그래머 인력의 필요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게임 산업의 중심에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창의적인 활동을 펼치며 게임 산업의 내실을 키우고 있는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게임제작과를 찾아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국내 게임 개발 산업의 허브로 거듭나다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학장 이운희) 게임제작과는 100% 취업을 목표로 전공실무능력향상을 위해 게임기획, 게임프로그래밍, 게임그래픽 중 어느 한쪽만 치우친 교육이 아닌 ‘통합적 게임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게임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철저한 ‘게임평가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21세기를 이끌어갈 최고의 게임 개발자를 양성하여 국내 게임 개발 산업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학과부설 게임연구소를 설립해 상용화 게임개발 및 산업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게임보안전공’을 개설하여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 결과 학사과정 중 유일하게 2년 만에 자체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구축했으며, 매년 'G-star'(국제게임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지난 7월, 학과에서 1인 기업 인피니트게임즈와 함께 개발한 게임 ‘마법대전’이 교육기관이 개발한 게임 중 최초로 카카오톡 게임에 입점하는 쾌거를 올렸다. 게임은 손쉬운 한붓그리기 퍼즐 방식과 육성이 가능한 캐릭터를 이용해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여 유저들과 대전하는 신개념 퍼즐대전 게임으로 마케팅과 퍼블리싱, 대외업무를 제외한 최초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학생들의 열정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또한, 여러 캐릭터 중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스킬과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카카오톡 친구 및 마법대전 유저들과 대전하는 게임으로 다양한 계층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일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카카오톡 게임에 입점한 사례는 개발인력과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학생들도 게임을 만들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선례로 평가받고 있다.
▲마법대전 for Kakao
학과를 이끌고 있는 이길순 교수는 “그동안 여러 게임 전시회 참가를 통한 학생들의 개발 목표와 동기부여를 일으켰으며, 외부기관에 게임 테스트를 의뢰하여 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해왔습니다”라며 “뿐만 아니라 교수와 학생, 서로 간 긴밀한 유대와 믿음이 바탕 되었기에 이 같은 소정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개인주의사회에서 게임이라는 매체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
이길순 교수는 지난 2006년부터 학과를 이끌어오며 수많은 난관에 부딪혔지만, 학생들을 창의력이 바탕 된 열정적인 게임 프로그래머로 성장시키며 학과의 발전과 함께하고 있다. 사실 게임제작과 관련되어 네트워크 게임과 모바일 게임 두 분야를 2년 안에 모두 익힌다는 것은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갈망과 넘치는 열정, 새로움에 대한 강한 호기심이 바탕 되어 이 모든 과정을 순탄하게 헤쳐나가고 있다. 이 교수는 “저희 학과에는 ‘월출금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월요일 출근해서 금요일 퇴근한다는 뜻인데, 그만큼 학생들 스스로 보여주는 열정은 교육자인 저에게 역시 강한 동기부여를 하게 합니다”라며 “이러한 과정에서 보이는 작은 가능성으로 ‘과연 이 아이들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까지 들게 해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게임은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는 연결고리로, 어린아이는 물론 남성과 여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조성시켜 준다. 이는 곧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변형된 개인주의 생활에 대한 부작용과 연관 지을 수 있는데, 이는 게임만이 갖는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주의 성향을 뒤집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이 교수는 전한다. 그는 게임을 통해 재미와 만족감을 성취하고 주변 사람들과 같이 게임을 즐김으로 인해 유대관계를 쌓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주의사회에서 게임이라는 매체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주장한다.
이 교수는 현재 ‘게임+교육, 게임+의료’ 형태의 융합형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불철주야(不撤晝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가능한 많은 제자와 함께 개인화되어 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개인형 SNS 모델링 설계 및 구현, 새로운 퍼즐 알고리즘을 제시해 제2의 마법대전과 같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자 시대의 흐름에 맞춰 더욱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연구를 계속 해 나갈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평소 이론만 제지(制止) 되는 학문이 아닌 반드시 구현되어야 하고, 실용성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학문에 대한 확고한 소명(疏明)을 가지고 있는 이길순 교수. 그의 이러한 학문에 대한 자세가 앞으로 배출될 게임 프로그래머들이 정도(正道)를 걸을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하여, 대한민국 게임 산업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