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글
초등학교를 졸업 후 가정이 넉넉하지 못하여 탄광에서 선탄을 하면서 너무 힘들어 하나님께 흰 가운을 입는 작은 소망을 이루어 주시고록 늘 기도 하였습니다. 그 때문인지 조리사가 되어 하얀색 위생복을 입고 주경야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또한 30여년을 외길을 갈 수 있도록 건강을 허락해 주셔서 조리기능장까지 취득하게 하시고 이제 박사학위의 영광까지 주시니 하나님께 더 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어린 시절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은 ‘링컨의 일대기’이었습니다. 또한 가장 의롭게 생각한 사람은 많은 이들의 질투와 모함 속에서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내신 이순신 장군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실생활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새마을 운동 정신이었습니다. 평화로웠지만 가난하였던 농촌에 새로운 활기와 정신을 불어 넣어 협동심과 부지런함으로 ‘무엇이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고 배워야 겠다는 열정을 가지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때 ‘무지불성(無知不成)’을 깨닫고 ‘정신일도하사불성(情身一道 河事不成)’이란 명언을 가슴에 새기며 중학교, 고등학교를 독학으로 마치고 대학을 진학하여,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초지일관(初志一觀)하였습니다.
오늘 영광스런 박사학위는 너무나 감개무량하고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지난 3년의 박사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본교 이운희 학장님을 비롯한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호텔조리과 동료 교수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언제나 자상한 지도로 큰 가르침을 주신 강순아 지도교수님 그리고 정철 교수님께도 깊이 감사드리며, 김정미 교수님, 이재환 교수님, 김미자 교수님, 이진희 교수님과 김지영, 장은영 조교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집안사정에도 불구하고 부모님 잘 모시고, 아이들 잘 길러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이루어 준 사랑하는 아내에게는 더없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늘 바쁜 아빠를 믿고 잘 자라주고 있는 사랑하는 아들딸 정현, 도원, 정은에게도 진정으로 고맙다는 말 전하며, 뜻을 세우고 열심히 살아 사회에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되길 소원하고 싶습니다.
특히 인생의 선배이자 선생님이신 한국 조리계 명장님과 기능장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의 저를 있도록 이끌어 주신 정복 형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한 직장에서 조리를 같이 하며 애환을 같이했던 김포공항 그릴, 하얏트 호텔, 아워홈의 조리부 식구들 정말 감사합니다. 학비가 없어 용평리조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학비를 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정경수 형님, 쉬는 날 공부하라고 샌드위치를 갖다 주었던 김준태 조리장님, 이미 고인이 되셨지만 많이 배워서 조리계를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하시던 배상무 선배님 등 오늘이 있기까지 응원과 격려를 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가난 때문에 상경하여 오갈 곳이 없었지만, 각자 열심히 살아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형제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비록 부유하지 않았지만 형제들의 돈독한 우애로 행복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습니다.
음식을 만들고 연구해 온지 3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나 많은 것을 주고 받았습니다. 영광의 시간도 시련의 시간도 아우러져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다시 음식에 쌓인 참 문화를 연구하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진정한 조리사로 거듭나고자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지난 시절 현장과 학교에서 경험했던 소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산과 들과 바다에 자라는 건강한 식재료들을 연구‧개발하는데 진력하고자 합니다.
조리사로 살아 온 인생이 자랑스럽고, 우리 늘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청정무구를 드리운 가을날
李 權 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