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시각디자인과정에서 SIGN이라는 분야에 취업하여 이 분야에 몸 담은지 벌써 6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처음엔 디자이너란 직업에 대해 너무 많은 기대감이랄까... 겉모습에 치장되어 보여지는 멋진모습을 동경했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멋지고 당당한 커리어우먼같은 이미지에 매료되어 나도 꼭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도 동경하고 되고자 했던 디자이너란 직업은 역시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결코 똑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많이 고되고, 힘들고, 매일매일 새로운 디자인작업이 끊이질 않고, 정말 끈기가 없다면 버텨낼 수 없는 정말 힘든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가끔씩 생각했었습니다.
'내가 왜 이 직업을 택해서 이렇게 고생하면서 살고 있을까'
내가 꿈꾸던 멋진 옷 대신 편안한 옷을 입고, 당당하면서도 도도해 보이는 말투대신 억세고 드센 말투를 사용하고 분위기 있는 멋진 레스토랑에서 먹는 저녁대신 북적대는 사무실에서 컵라면을 먹어야 하는...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도 없이 늦은밤에 귀가하고 새벽같이 출근하고... 철야근무를 밥먹듯이 하게되는 이 직업을 그래도 난 어떻게 6년이란 세월동안 버틸 수가 있었던 건지...
아마도 제가 일을 배워가는 도중에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내가 찾고 있던 진정한 디자이너의 멋진 모습은...
멋진 옷에 맛있는 음식에 도도한 말투가 아닌, 힘들고 고되고 어떨 때는 세수도 하지 못할 만큼 바쁘게 일했지만 일이 마무리 되어 끝난 후 그걸 바라보는 내 자신의 땀 흘린 모습이란 걸 말입니다.
땀 냄새 좀 나고... 옷 좀 갈아입지 못하고... 잠 좀 자지 못하고... 세수도 좀 못하면 어떻습니까.. 땀 흘린 후에 시원한 맥주한잔 마시는 것처럼... 힘들게 일한 후에 느껴지는 뿌듯함이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를 것 같습니다.
후배님들...
열심히 하세요! 끈기 있게 하세요! 미련 없이하세요! 자신 있게 도전하세요!
멋진 모습은 겉모습에 보여지는 게 아닌 여러분이 정말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때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지난 뒤에 지금 제가 후배님들에게 이렇게 제 경험담을 얘기하면서 웃을 수 있듯이 후배님들도 멋진 선배님이 되어서 다음... 또 그다음. 후배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얘기를 해 줄 수 있는 그런 후배님들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시각디자인과정 후배님들 모두모두 파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