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화장품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나는 미용고등학교에 진학하길 원했지만, 공부도 곧잘하던 내게 기대가 크셨던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미술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스타일리스트에 대한 꿈 때문에 미술에 열중하지 못한 나는 미대입시에 무참히 실패하고 말았다.
재수를 결정한 내게 어머니께선 명분보단 실리를 취하자시며 본교를 권하셨다. 어렵게 얻은 미용에 대한 허락이였지만, 소위 '간판'이라는 것이 내 발목을 잡았고 나는 몇 번을 망설인 끝에 이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호서인이 된 이 순간,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의 한 구절처럼 날 이끌어주시는 교수님들, 함께 나아가는 친구들과 함께 커다란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