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부모님이 기대하시던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여 흔히들 말하는 명문대의 꿈은 저버리고 성적에 맞추어 변변치 않은 지방대를 선택해야 할 상황이 왔다. 우연치 않게 나의 재능과 관심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계신 어머니께서는 “좋은 대학교가 무슨 소용이냐. 네 자신이 평생 좋아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지.”라는 말씀과 함께 본교 사이버해킹보안과정에 관한 기사를 내게 건네 주셨다. 기사를 보고 고민할 것도 없이 큰 기대를 가지고 학교로 찾아갔다.
충격이었다. 상상했던 대학 캠퍼스는 온데간데 없고, 큰 빌딩만 우두커니 서있을 뿐이었다. 입학을 결정 내린 이상 우물쭈물 할 시간이 없었다. 생각과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였다. 고등학교 졸업한 해 20살, 4월 11일 군 입대 후 22살 되던 해 2월말, 학교복학을 위해 아껴온 휴가 한달 이상을 내어 남보다 빠른 군전역과 빠른 복학이 가능했다. 이 후 정신력으로 무장하여 무엇이든지 ‘불가능은 없다’라는 생각으로 임하였다.
2년간 전문대를 다닌다는 것이 부끄러운 적도 있었다. 누구를 만나든, 어디를 가더라도 우리나라 정서 아주 깊이 뿌리내린 학벌주의 때문에 무시를 받은 경험도 있었다. 그러나 굴하지 않았다. 명문대를 방패삼은 많은 사람과 경쟁하여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채찍질하고, 노력하였다.
현재 내 나이 24살, 동국대 고용계약 지능형 홈 네트워크보안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석사과정 졸업까지 투자기업에서 모든 학비를 지원해 주고, 졸업 후 투자기업으로 취업까지 보장되어 있는 과정이다. 이 자리까지 서기란 쉽지만은 않았다. 많은 실패와 좌절, 고난, 역경을 옆에서 지켜봐주시고 항상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신 보안과정 교수님들이 계시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난다. 너무 감사함에, 그리고 그간 있었던 수많은 일들과 추억들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작은 건물로만 보였던 그곳에서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워가지고 나왔다. 사랑하는 교수님, 선배, 후배, 친구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혜와 실력을...
내 자신을 의심하지 말라. 성공을 의심하지 말라. 실패를 두려워 말라. 도전 없는 변화는 기대하지 말라.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다. 지금 당장의 나에게도...